집중을 멈추는 순간 찾아오는 우울감, 왜 그런 걸까?

 

공부를 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스마트폰을 볼 때는 멀쩡한데, 문득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 심한 우울감에 휩싸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감정은 고3 수험생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고3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큰 선택의 시기입니다. 수시, 정시, 대학, 학과, 성적 등 선택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무력감과 불안감이 함께 찾아오게 됩니다. 집중하고 있을 때는 불안한 감정을 미뤄두지만, 잠시 멈추는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안과 우울이 고개를 들게 됩니다.

2. 수면 부족과 생활 불균형

수험생들은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불규칙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6시간 미만의 수면은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끼니를 거르거나 영양이 불균형한 식사도 감정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3. 사회적 고립감

고3 수험생은 친구들과의 관계나 가족과의 시간보다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기 쉽고, 타인과의 교류 부족이 우울감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고3은 다 이런가요?

많은 수험생이 비슷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실제로 여러 조사에 따르면 고3 학생의 절반 이상이 ‘가끔 또는 자주’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고3이 같은 정도로 힘든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수험생 우울감,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1. 감정에 이름 붙이기

슬픔, 무기력, 불안, 외로움 등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해보세요. 일기나 메모 앱을 활용해 하루의 감정을 정리하는 습관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짧은 명상과 호흡 훈련

잠시 눈을 감고 깊게 호흡해보세요. 5분 정도의 짧은 명상과 복식 호흡은 과도한 긴장을 완화시키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호흡 명상', '바디스캔 명상' 같은 유튜브 콘텐츠도 큰 도움이 됩니다.

3.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간단한 아침이라도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는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며 감정 조절 능력도 강화됩니다.

4. 주 1회는 공부를 내려놓기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공부를 잠시 내려놓고 산책, 영화 보기, 취미 활동 등으로 재충전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이런 시간이 장기적으로 더 좋은 집중력을 만듭니다.

5. 믿고 말할 사람 만들기

마음속 고민을 혼자 끌어안지 말고, 친구, 가족, 선생님 등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솔직히 이야기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줄 수 있습니다.

6. 필요시 전문가 상담 고려하기

불안감, 무기력, 자살충동 등 감정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상담은 ‘약한 사람’이 받는 것이 아니라 ‘현명한 선택’입니다.

마무리: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고3 시기에 느끼는 우울감은 결코 이상하거나 당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유사한 경험을 하고 있으며, 이런 감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험생활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신을 탓하지 말고, 오히려 지금처럼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고민하는 당신은 충분히 성숙하고 강한 사람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잠시 깊게 숨을 들이쉬어보세요.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나는 지금 잘하고 있어."